한창 새우가 제철인 시즌이 되었어요. 우리가 자주보는 대하라고 이야기하는 큰 새우는 사실 대하 아니죠.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수조에서 헤엄을 치는 새우는 민물에서 길러진 흰다리새우입니다. 사실 대하는 바다에서 잡히면 죽는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대하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이 흰다리새우를 대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대하가 한창 제철이긴 하지만 올해는 특히 흰다리새우 씨알도 굵다고 하고 사실 저는 대하와 흰다리새우의 맛 차이를 잘 못 느끼겠어서 대하보단 흰다리새우를 많이 먹어요.
추석에 어머니가 장을 보러 시장에 가셨을 때 흰다리새우가 시세가 1kg에 27000원에 판매해서 1kg를 사서 먹었었는데 길가에 보이는 흰다리 새우 직판장들도 많게는 시세가 35000원을 받기도 하고 30000원 27000원 대중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녁 늦게 오랜만에 삽교천에 방문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철인 흰 다리새우 소금구이를 먹기로 했어요.
싱싱조개구이횟집
사장님이신지 남자아저씨 한분이 앞에서 우린 새벽 3시까지 영업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계십니다.ㅎㅎㅎ 아무튼 삽교천 함상공원으로 들어가는 초입부에 있는데 흰다리새우를 먹으러 들어갔어요. 1kg 소금구이를 시켰고 빠르게 준비되어 나오더라고요.
소금을 바닥에 채운 냄비가 바로 준비되고 반찬을 가져다주십니다. 기본 반찬에서 저 사과들은 사다라에 꽂혀서 엄청 먹었어요 ㅎㅎㅎ 냄비가 예열이 끝나고 새우가 바로 입장합니다. 살아 있는 새우가 뜨거운 냄비 안으로 들어가면서 파닥파닥 난리가 납니다. 뚜껑을 잠시 잡아 줘야 해요. 그리고 익기만을 기다립니다. 한번 뒤집 어서 골고루 익혀줍니다. 새우 전체가 주황빛으로 물이 들면 먹을 수 있는데요.
튼실한 새우가 꽉 차게 잘 익어 있어요. 먹기 전에 우선 새우 대가리는 따로 버터가 들어 있는 냄비에 잘라 넣어 주세요. 나중에 대가리만 따로 버터에 구워 먹을 거니깐요. 대가리를 자르면서 새우 개수를 세어보니 24개가 되네요. 싸우지 말라고 짝수로 준 느낌 ㅎㅎㅎ 그리곤 새우를 먹어 봐야겠어요.
잘 벗겨진 새우를 초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신선한 새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를 튕겨내는 듯한 탱탱한 식감이 처음 맞이하고 씹을 때 느껴지는 고소함이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우에서 느껴지는 단맛으로 새우가 입속을 타고 넘어갑니다.
딱 늦여름부터 가을 시즌에만 먹을 수 있는 새우에서 느낄 수 있는 맛입니다. 그리고 살아있는 새우를 바로 먹다 보니 식감이 장난 아니네요. 탱글함이 정말 살아 있습니다. 그렇게 목장갑을 껴고 뜨거운 새우를 까서 초장에 한번 와사비에 한번 간장에 한번 골고루 맛을 느껴봅니다.
처음엔 새우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 먹다 보니 살이 통통해서 그런지 4개 정도 남으니 배가 불러옵니다. 하지만 남은 새우 대가리 버터 구이를 먹어 봐야겠어요. 냄비를 대가리와 버터가 들어 있는 냄비로 교체를 하고 대가리를 바싹 구워 봅니다.
살짝 버터가 눌러 연기가 나면서 대가리가 바싹 구워지면 이제 먹어봐야겠어요. 앞에 뿔이 있는 부분을 잡아 뜯어내면 속에 다리와 머리 쪽에 남은 살과 내장들이 버터에 바싹 구워져 있어요. 바삭하게 입안으로 들어옵니다. 흡사 어느 분들은 새우깡 같다고도 하시지만 더 고소하고 더 바삭합니다. 버릴 것이 하나 없는 새우입니다. 어걸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죠ㅎㅎㅎ
배가 너무 불렀지만 새우 대가리의 고소함을 놓지 못하고 다 먹고 왔네요. 현지나 바닷가 근처 식당에서는 대부분 1kg에 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는데 삽교천 인근 식당들도 동일하게 5만 원입니다. 세트로 칼국수 2인까지 하면 6만 원인데 사실 그 세트로 시켰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칼국수는 취소하고 새우만 딱 맛있게 먹고 나왔네요.
시간을 보니 밤 11시가 넘었는데 이 시간에 술 한잔 하시면서 새우구이나 조개구이 회 등 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역시 제철음식은 제철에 먹어야 맛이 최고인 거 같다는 생각은 새삼 다시 하게 됩니다. 싱싱한 대하나 흰다리새우는 지금 드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