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갔을 때 초밥이 먹고 싶었는데요. 사실 바닷가 근처는 관광객들 상대하다 보니 가성비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리고 서귀포에서 제주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는 곳이었음 시간도 절약하고 동선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회사 선배 중에 제주도 출신이신 분이 계셔서 그분에게 갈만한 초밥집을 좀 추천해 달라 했죠. 잠시 고민하시더니 알려주신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황금손가락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하고 있고 공항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 있더라고요. 일요일 점심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차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렌트를 해서 갔기 때문에 렌터카였는데 이상하게도 그곳에 렌터카는 제가 탄 차 한 대뿐이었습니다. 우선 메뉴판을 보고 초밥세트를 시켰어요.
게살 튀김 알밥과 소바가 서비스로 나오더라고요. 알밥 사이즈가 아담한 게 딱 애피타이저로 먹기 좋은 사이즈였어요. 살짝 눌은밥에 톡톡 터지는 알과 함께 먹으니 입맛이 확 살아나더라고요. 그리고 시원한 소바도 한 젓가락 하고 이제 초밥을 천천히 기다려 봅니다.
황금 초밥이었는데 그 이유를 나온 비주얼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금가루가 초밥 위에 살짝 내려와 있네요. 우선 재료 모두 신선한 게 회의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참치 참치 뱃살 연어 육회 장어 소고기 연어 활어 새우장 전복 등으로 이루어진 13p 초밥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참치는 역시나 고소하고 고급진 기름의 맛이 입을 감싸 줍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연어 살도 입안에서 사르륵 녹아버리는 맛이네요. 그리고 회가 길게 썰어져 있어서 회의 식감이 입안에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먹기 불편한 육회와 장어 초밥은 따로 용기에 담겨 있어 먹기 편했어요. 고추냉이의 비율이 워낙 좋아서 코를 찡긋하거나 그렇다고 고추냉이의 맛이 안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양이어서 좋았네요.
제주도가 고향인 회사 선배가 추천해 준 곳이었는데 정말 잘 온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황금 초밥이 20000원이니 가격도 적당했고요 맛도 너무 훌륭했습니다. 밥을 다 먹을 때쯤 주변을 돌아봐도 다들 가족 단위로 현지 분들이 신거 같아요. 계산을 하고 나와서 봐도 아직까지 렌터카는 제차 한대뿐이네요. 현지인 맛집이 맞네요.
나중에 제주도에 와서 초밥이 먹고 싶다면 당연히 황금손가락을 찾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