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점점 더워지고 있고 여유로운 주말을 집에서 보내기는 아쉬운 토요일에 드라이브 겸 전주 당일치기 여행을 시작했다. 워낙에 한옥마을은 많이 가본 터라 딱히 당기지는 않았는데 여기나 한옥마을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이 몰려 있다. 우선 전주에 도착했으니 비빔밥부터 먹고 시작해야겠다.
한국집
전북 전주시 완산구 어진길 119 / 전동 2-1
전주한옥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주차장에 딱 내 자리 하나 남아 있고 줄 선 사람들이 보인다. 주차를 후다닥 하고 대기표에 이름을 적고 잠시 기다려 본다. 역시 회전율이 빠른 비빔밥 탓에 15분 정도 기다리고 자리에 앉았다. 근데 메뉴판도 주지 않고 주문도 안 받는다. 잠시 기다리다 주문을 했다. 근데 뭔가 이상하게 주문을 했는데도 계산서를 다른 자리는 갖다 놓는 거 같은데 내 자리엔 없다. 잠시 망설이다 주문 들어간 거 맞냐고 물어본다 그러니 잠시 후에 계산서를 가져다 놓는다. 살짝 기분이 나빴지만 그러려니 한다. 역시 맞았다 내 테이블이 주문이 안 들어 간 건다. 늦게 들어온 테이블에 밥이 먼저 나온다. 반찬이 셋팅되고 잠시 후에 비빔밥이 나온다. 슥슥 비벼서 한 숟갈 해본다. 반찬이 간이 센 이유가 있었다. 비빔밥이 너무 심심하고 고소함이 덜하다. 테이블에 추가 소스나 참기름이 있었으면 좋을 뻔했다. 그냥 그럭저럭 휴게소에서 파는 비빔밥 정도인 것 같다. 한 그릇 후딱 먹고 자리에서 일어 난다. 우선 한옥마을 말고 자만 벽화마을에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자만벽화마을
한옥마을 근처에 있어서 길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길을 건너갔다. 어린이날이랑 주말 연휴가 겹쳐서 그런지 차가 너무 많다. 주차 결제해주시는 분 말씀으로는 오늘은 좀 덜한 거란다. 화려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벽화들이 구성되어 있다. 만화 위주의 벽화들이 많이 구성 되어 있고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곳곳에 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까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작은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한 바퀴 돌아보고 오목대 방면으로 산책 겸 한옥마을로 향한다. 오전에 살짝 흐린 느낌이었는데 점점 날이 맑아지니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나 한옥마을 골목에는 사람이 많다. 그냥 생각 없이 걷다 보니 경기전 근처에 왔다. 내 기억으로는 전주 한옥마을에 7번 정도 온 거 같은데 경기전에는 한 번도 안 들어가 봤다. 한복을 입고 사진 찍으러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경기전
나도 경기전 입장권을 구매해서 한번 들어가 본다. 이곳도 사람이 많다. 곳곳에 사진 명소가 있는지 줄 서서 사진 찍는 곳도 있는 것 같았다. 태조의 어진이 있는 곳을 잠시 둘러보았다. 그리고 산책 겸 경기전을 크게 둘러보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좋은 것 같다. 날이 점점 좋아지니 나무들 색도 녹색 빛이 점점 좋아진다. 천천히 한 시간쯤 걸어서 구경 후에 잠시 카페에서 여유롭게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졌다. 미리 봐 둔 카페를 향해 걸어간다. 그런데 가는 길에 한 10여 년 전에 가족들과 왔다가 먹었던 팥빙수 가게가 발목을 잡는다.
외할머니솜씨
전북 전주시 완산구 오목대길 81-8 / 교동 97-1
10여 년 전 기억으로는 빙수 가게가 분식점 같은 느낌이 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 보니 자리를 옮긴 건지 새로 지은 건지 한옥카페 느낌이다. 들어가 보니 길게 줄이 이어져 있는데 그냥 또 줄을 서 본다. 생각보다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다. 15분 기다리고 자리를 잡고 난 후 키오스크로 팥빙수를 주문하고 테이블 번호를 입력한다. 전에는 팥이 많은 빙수를 싫어했는데 역시 나도 나이를 먹은 거다. 기본 빙수에 많이 들어 있는 팥이 무척이나 맛있다. 오래간만에 여유롭게 자리에 앉아서 빙수를 먹는다. 더웠던 기운이 떨어지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여유롭게 빙수를 먹고 한 바퀴를 돌아 주차된 차로 돌아갔다. 주차비를 계산하고 나니 뭔가 중간에 간식을 안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다. 학교 앞에서 먹는 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급하게 찾아본다.
다희네튀김떡볶이
전북 전주시 덕진구 공북로 25 / 진북동 1028-7
도착해 보니 딱 학교 앞 분식점 느낌이다. 오랜만에 이런 떡볶이 집에 온 거 같다. 메뉴는 떡볶이, 순대, 어묵으로 간다.
찐한 떡볶이에 찰순대 그리고 어묵까지 점심으로 먹은 육회비빔밥 보다 분식을 더 먹은 거 같다. 하루 잠깐 전주에 들려서 밥도 먹고 디저트에 분식까지 먹고 왔다. 다 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게 차에서 시간낭비 없이 잘 돌아 다니다 온거 같다. 괜찮은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