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대포항은 오징어순대와 튀김 골목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대게를 사러 갔다가 예전에 맛있게 먹었는 튀김집이 수산시장동에 있더라고요. 작년에 왔을 땐 다른 곳에서 사서 맛이 별로 여서 실망했는데 우연히 전에 맛있게 먹었던 튀김집을 찾아서 대게 포장하고 오는 길에 들려서 튀김과 오징어순대를 사 가기로 했습니다.
소라 엄마 튀김
대포항 원조 튀김 골목에 있던 곳이었는데 수산시장 C동으로 28,29호로 옮겼더라고요.
오징어순대 하나 하고 왕새우 튀김을 샀습니다. 탱탱한 오징어순대는 찜기에서 빼서 썰어서 바로 기름에 부쳐 주시고 왕새우 튀김도 초벌 된 튀김을 한번 더 바싹하게 튀겨 주십니다.
다른 곳들은 보면 오징어순대에 계란물에 묻혀 부쳐주는데 소라 엄마 튀김은 계란물에 무치지 않고 바로 기름에 부쳐서 그런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합니다. 사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오징어순대를 먹었을 때 순대 속에서 밀가루 맛이 너무 강해서 더부룩하고 다신 먹기 싫었는데 역시 소라 엄마 튀김을 다릅니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너무 좋아요. 오징어도 물컹거리는 식감이 아님 탱탱한 식감이 살아 있어서 너무 맛있더라고요. 안 먹었으면 후회할 뻔했습니다.
그리고 바싹하게 튀겨진 왕새우튀김인데요. 사실 바닷가 근처에는 새우튀김을 쉽게 사 먹을 수 있는데 그런 새우튀김의 퀄리티와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새우 자체도 정말 크고 탱탱한 새우를 사용했고 튀김도 너무 두껍지 않고 바삭하게 너무 좋았어요. 사 먹는 새우튀김 중에는 최고가 아니었나 싶어요. 기름에서도 오래되지 않고 쩐내도 나지 않아 튀김 그대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딱 맥주랑 먹기 좋은 튀김이었고 먹기 아까울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사실 작년에 속초 대포항 다른 곳에서 먹은 튀김과 오징어순대는 정말 실망해서 이번엔 안 먹을까 하다 소라 엄마 튀김을 찾게 되어서 사 먹었는데 정말 안 사 먹었으면 후회될뻔한 맛이었습니다. 속초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긴 하덴 소라 엄마 튀김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