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롯데리조트에서 2박 3일을 머무르고 체크아웃하면서 근처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어떤 것을 먹을까 고민했습니다. 어제 오전 일찍 운동 겸 일출을 보러 6시에 산책을 나가다가 근처에 장칼국수집이 있는 것을 보고 찾아봤는데 평도 좋고 가격도 착한 곳이었더라고요. 그래서 장칼국수를 먹고 가기로 했어요.
속초 양가네국수집
숙소에서 바로 나와서 외옹치 해변으로 가는 중간 쯤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요.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영업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우리가 첫 손님인 것 같았어요. 시골의 칼국수 집 같은 분위기로 테이블이 그리 많진 않은 곳이었어요.
우리는 여기서 바지락 장칼국수를 시켰습니다. 가격이 참 착합니다. 요즘 만원으로 식사할 만한 곳이 없는데요. 특히나 관광지 근처는 물가가 더 비싼데 가격이 워낙 착했습니다. 사장님이 주문을 받으시곤 바로 주방에서 장칼국수를 끓여 주십니다. 평에 보니 시간이 조금 걸린다하는데 아무래도 사장이 님이 혼자 하시다 보니 그런 것 같았어요.
다행히도 우리가 첫 손님이어서 바로 해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직접 담그신 열무김치와 배추김치가 칼칼하니 맛있습니다. 요즘엔 칼국수 집에서는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데 이곳은 역시나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김치였어요. 직접 농사를 지으시는지 직접 재배한 고춧가루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바지락 국물로 맛을 낸 장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저는 바로 국물을 먹어 보았는데요. 오...... 장칼국수 답지 않게 국물이 무척 깔끔하고 시원합니다. 장칼국수는 약간 텁텁한 맛에 진한 고추장 국물 맛이 특징인데 이곳은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아무래도 바지락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면발도 탱탱하고 좋은 게 사장님이 주방에서 정성을 들여 끓이신 게 보입니다.
후루룩후루룩 면과 함께 김치랑 같이 먹으니 칼칼 개운합니다. 간도 너무 짜지도 않고 적당해서 먹기 너무 좋아요. 역시나 로컬 맛집의 특징이 있는 국숫집이에요. 내가 생각한 장칼국수보다 맛과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딱 좋았습니다. 놀러 가서 맛있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큼 로컬에서 유명하고 정감 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 장칼국수는 그 특색을 딱 갖춘 맛입니다. 면을 어느 정도 먹다 보니 밥을 말아서 먹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밥을 시켰는데요. 사장님이 밥솥에서 갓 지은 밥을 공기에 퍼 주십니다. 밥과 함께 말아먹으니 이것 또한 꿀맛입니다.
장칼국수가 참 맛있었고 자극적이지도 않아서 너무 마음에 드는 메뉴였어요. 가격도 착하다 보니깐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마지막 속초에서의 식사를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