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규에 수국이 아름답게 핀다는 건 한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갈 기회도 없었고 시기를 못 맞춰서 못 가다 올해는 꼭 가보기로 하고 방문을 했다. 마침 수국 축제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한다 길래 오후 느지막이 출발을 했다.
유구색동수국정원
유구는 공주의 작은 시골마을인데 전에 소고기를 먹으러 와서 시장에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 곳곳에 무료공영주차장이 많다는 걸 알아서 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수국 정원 쪽으로 향하였다. 축제를 본격적으로 해서 그런지 차들이 많긴 한데 그래도 여느 축제와 달리 주차할 곳이 많아서 그런지 복잡하진 않았다.
전부터 수국 정원이 잘 갖추어 있었는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축제를 진행해서 그런지 1회 꽃 축제였다. 수국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꽃이 정말 이쁘다.
몽글몽글하고 솜사탕 같은 엄청 큰 수국들이 만발해 있다. 사진 찍을 장소도 많고 젊은 사람들이 감성이나 SNS 감성을 자극하는 인증샷 포인트가 많이 있었다. 사람들 모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꽃구경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아무런 보정을 하지 않아도 색감 자체가 너무 이쁘고 아름답다. 자연에서 나오는 색만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색은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수국은 6월에서 7월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딱 지금이 그 시기인 것 같다.
느지막이 온 게 오후 5시 반쯤이었는데 해가 길어져서 그런지 아직까지 해가 쨍쨍하다. 그래서 그런지 꽃이 더 찬란하게 느껴진다.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면 더 이쁠 것 같아서 잠시 수국 정원에서 빠져나와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본격적으로 사진 찍을 준비를 하러 차에서 삼각대와 리모컨을 준비했다. 시장에 들렀다가 잠시 배도 고파서 국수를 국수 한 그릇을 먹고 왔다. 6시 반쯤 되니 해가 좀 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쨍쨍하다.
조명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햇볕이 있을 때가 더 사진이 찬란하고 화사하게 잘 나오는 것 같다. 바로 옆에 유구천도 있어서 너무 천이 잔잔하고 수국과 날씨와 잘 어울렸다. 위쪽으로는 축제여서 그런지 쿵짝쿵짝 시끌벅적하다. 수국이 이렇게 탐스럽고 이쁜 꽃인지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사실 축제는 지난 17~19일까지 하고 끝났는데 입장료도 없고 7월 10일까지는 야간 조명도 밝혀지고 계속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생각보다 정원 코스가 길어서 적당하게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 였다. 늦지 않게 이쁜 꽃들을 보고 힐링도 하고 눈이 맑아진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다. 못 가본 분들도 꽃이 떨어지기 전에 방문해서 수국정원을 걸으면 좋을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