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로 여행을 갔다가
저녁은 묵호항에서 먹기로 했는데요.
대게가 워낙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검색을 여기저기 하다 보니
물회와 매운탕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았어요.
숙소에서 차로 10분도 안 걸려 찾아간 곳이
묵호항에 위치한 부흥 횟집이에요.
부흥횟집
오후 6시쯤 묵호항에 도착했어요.
바로 앞에 논골담길 공영주차장이 크게 있어서 바로 주차하고
건너오니 웨이팅이 앞에 2팀 정도가 있어요.
간판에 당당하게 써 있는
50년 전통이라는 멘트가 맛집 냄새가 확 나네요.
건물도 단층에 맛집 분위기는 딱입니다.
이 정도는 감수할 만했어요.
대부분 물회랑 회덮밥, 매운탕 등 식사 손님들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차례가 되어 들어가서 물회 하나와
탕류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처음 먹어보는 물망치 2인분을 시켰습니다.
매운탕은 끓여서 익혀 나와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 하네요.
순서대로 음식이 나오고 생각보다
음식 나오는 속도는 더딘 거 같긴 한데
주방에 두 분이서 하시는 것 같아서
그렇것 같았어요.
20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어요.
반찬은 김치 두 종류에
오징어젓갈 한치 머리로 만든 조림
그리고 미역줄기 볶음이 나옵니다.
물회가 나오는데 생선회가 아닌 한치회로 만든 물회였어요.
그리고 시원한 육수가 따로 나와서 한치회와 야채가 있는
그릇에 물회 살얼음 육수를 넉넉하게 부었습니다.
그리고 물망치 매운탕이 나옵니다.
물망치 매운탕은 처음인데 기대됩니다.
우선 뜨거운 것을 먹기 전에 물회를 시원하게 먹었어요.
한치에 쫄깃한 식감과 달달함이
물회의 매콤한 육수와 시원한 얼음과
어우러져서 여태 먹어 본 생선회로 만든
물회와는 다른 느낌이고 맛있네요.
시원하게 속을 달랬으니 이제 끓고 있는 매운탕을
먹어봤습니다.
!!!!!!!!!!!!!
이게 뭔가요???
뭐 이런 생선이 다 있고
뭐 이런 맛있는 매운탕을 이제야 먹을 건지 싶어요.
살은 부들부들하니 입에서 녹는 게
생긴 건 물텅거리는 생선 같았는데
끓고 나서 먹으니 이건 뭐 메기 매운탕 같은
느낌도 있고 아귀 같은 느낌도 있고
너무 맛있어요.
진짜 눈이 뙇 떠지는 맛이에요.
입이 즐거워지니 기분도 좋아지고
힘들게 운전하고 물놀이한 피로가
싹 사라집니다.
한참을 감탄하여 매운탕과 밥을 먹었어요.
반찬들도 왜 이리 깔끔하고 맛있는 건지
완벽합니다.
머리와 코를 박고 밥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밥그릇도 비워졌고 배도 빵빵하게 찼어요.
기분 좋은 마음으로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잘 먹었냐 물어보시길래
너무 맛있다 이거 뭐냐 물어보니
이 식당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 메뉴라고 하러 다고요.
안 그래도 먹다가 보니 식당은 9시까지
영업이었는데 7시쯤 물회 밖에 안된다 하시더라고요.
일찍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장님께 잘 먹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나왔습니다.
동해에서 너무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