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찬바람이 불어오지만 아직까지도 한낮에는 뜨거운 햇볕입니다. 이런 날엔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면서 이 완연한 가을날을 즐기면 좋은 시기인데요.
뜨거운 햇볕은 가려주면서 시원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좋겠죠. 아마 가을에 산행을 즐겨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나 아이들 가족단위로는 등산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그걸 땐 둘레길 같은 곳이 딱 좋은 데요. 그런 가족단위로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충북 괴산에 있는 산막이 옛길이 아닐까 싶어요.
산막이옛길
차를 타고 산막이 옛길로 가면 주차장이 넓게 되어 있어요. 사람많은 주말에 가도 주차할 곳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딱 길을 지나 올라가다 보면 사과와 표고버섯 등 싱싱한 농작물도 팔고 있어요. 이건 이따가 돌아올 때 다시 보면 좋아요.
기본코스
차돌바위선착장주차장 - 산막이마을
총 거리 3.9km / 편도로 약 35분 왕복 약 1시간 10분 소요
주차장에서부터 길을 따라 걸어가면 산막이 마을까지 걸을 수 있어요. 칠성 저수지에서부터 시작되어 괴산호 주변으로 이어 길 길이 참 잘되어 있습니다. 데크로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걷는데 무리도 없고 산 옆 둘레길이다 보니 뜨거운 햇볕도 가려주고 시원하고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걷다보면 저수지와 호수가 빼꼼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둘레길 코스로 진입이 되면 괴산호를 옆에 끼고 걸을 수 있습니다.
워낙에 걷는 걸 좋아하지만 도심을 걷는 것과 이런 둘레길을 걷는 것은 기분이 전혀 다르죠.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평온하고 잔잔한 풍경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도 안정되고 힐링되는 느낌을 자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마냥 앞과 바닥을 보면서 걷는 것보단 주변을 둘러보면서 걷다 보면 금방 산막이 마을이 보이는 곳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아마도 가족단위로 아이들과 부모님과 오시는 분들은 여기까지가 딱 좋은 코스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걷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여기서 멈추지 말고 괴산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연하협구름다리까지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약 1.1km이고 편도로 20여분 소요됩니다. 밑에 지도처럼 간다면 조금 편하게 포장된 길로 갈 수 있고요. 조금 산행 같은 스타일로 가고 싶으시다면 강을 끼고도는 길을 한번 걸어 보시면 산행 같은 느낌을 느끼 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곳은 조금 오르막이 있지만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구름다리 위에 도착했는데요. 역시나 강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바람과 경치는 둘레길에서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고 속이 뻥 뚫리는 느낌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땀도 시키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했어요. 저는 일부러 산행 같은 느낌으로 걷기 위해 구름다리까지 갈 때는 강 주변 둘레길을 따라 걷고 돌아올 때는 위쪽에 포장된 길을 따라 걸어왔어요. 위에 포장된 길로 돌아오느 엄첨 금방 돌아 오더라고요.
다시 산막이 마을로 돌아와서 주차장까지 돌아가야 하는데요. 여기서는 걷지 말고 산막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을 추천 드려요. 산의 둘레길을 걸었다면 이제 괴산호를 느끼면서 돌아와야 하니깐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유람선을 타려면 는 조금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요. 그래도 배들이 자주 오고 가기 때문에 산행에서의 휴식을 이곳에서 취하면 좋습니다. 한 30분 정도 기다리고 배를 탔는데요.
강위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배을 운전하시는 분이 가이드로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면서 가시는데요. 그 말씀이 너무 정겹고 재미있습니다. 중간에 환벽정이라는 정자도 보이고 사과나무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강바람을 맞으면서 유람선을 타고 차돌박이 선착장으로 돌아오면 처음 왔던 주차장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계절적으로 봄과 가을이 없어지다 시피 하는 것 같아요. 이런 날씨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데요. 주말이나 쉬는 날 이런 여유롭고 정적인 장소에 와서 잠시 쉬면서 걷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힐링되는 시간이 되어서 다시 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