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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인천 용현동 맛집|아귀찜 맛집|인천 용현동 성진아구

by 별의별 정보 2022. 10. 3.

송도로 저녁을 먹으려 계획하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그냥 숙소로 들어왔는데 다시 나가려니 귀찮고 술 한잔하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났어요. 근처에 맛있는 맛집이 있다면 딱 좋을 거 같았는데 점심에 중식으로 먹다 보니 저녁은 밥이나 칼칼하고 매콤한 음식을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근처에 아귀찜을 하는 곳이 있어서 우산을 쓰고 터벅터벅 식당을 찾아갔어요. 제가 있는 숙소에서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무지 많이 있더라고요.

막 저녁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이었는데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살짝 놀랐어요.

 

성진아구 / 성진아구탕

 

다음에서는 성진아구탕으로 쳐야 나오고 네이버에는 성진아구라고만 쳐야 나오는 곳이네요. 동일한 이름을 가진 아구탕집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메뉴판을 잠시 보고 아귀찜 소 짜로 하나 시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외지인은 저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인천분들 그리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과 가족끼리 오신 분들이 대다수였어요. 이걸 보니 아 여긴 로컬 맛집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살짝 기대가 되고 잘 찾아왔단 생각이 듭니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아구찜이 조리되다 보니 15분 정도 기다린거 같아요. 배가 고파서 그런지 체감상으로는 더 오래 기다린 느낌이었어요.

붉게 잘 버무려진 아구찜이 나왔어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확 도는 비주얼이었습니다. 가위로 살을 잘랐는데요. 살이 너무 익지도 않고 덜 익지도 않아서 살이 탱탱한 게 가위로 느껴졌습니다. 아삭한 콩나물과 양념에 살을 한입 베었습니다.

 

이런 아귀찜의 맛은 처음입니다. 미간이 들썩이고 입안에서 탱탱한 아구살이 치아를 튀겨내며 씹힙니다. 그리고 양념이 대박이었어요. 다른 아구찜집은 맵기만하고 양념이 텁텁하고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느끼함이 있는데 이곳은 적당한 매콤함에 칼칼하면서 양념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했어요. 정말 여태껏 먹어 본 아구찜 중에 최고였습니다. 왜 이곳에 이른 저녁시간에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와서 주말 저녁을 즐기고 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소스 양념을 진짜 잘하신다 생각이 드는 게 모든 반찬이 특별하진 않았는데 양념이 다 너무 조화롭고 맛있었어요.

이 간단한 마요네즈 샐러드 청포묵무침 열무김치 짠무까지 하나도 거를 것이 없는 반찬 맛이었어요. 아귀찜 살도 꽉 차 있고 씹는 식감이 좋은 아구 껍질도 탱글탱글한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귀찜을 이렇게 맛있게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선택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항상 여행 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고민도 되는데요. 역시나 로컬 맛집이라 느껴지는 곳의 맛의 깊이는 어느 근사한 곳의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아요.

하염없이 아귀찜을 뜯다 보니 뼈만 남았는데요. 사실 그다음을 먹기 위해 부지런히 아구찜을 먹었어요. 역시 밥 하나 정도는 볶아야겠죠. 사실 옆 테이블에서 밥을 볶아 먹는데 어떤 아저씨가 볶음밥을 냄비 째 들고 긁어 드시길래 그 맛도 익히 아는 맛이긴 하나 궁금한 건 사실이었어요. 밥 하나을 볶았는데 새 냄비에 밥을 퍼오시곤 아귀찜에 남아있는 양념을 쿨하게 퍼가시고 옆에 있는 버너에서 밥을 골고루 볶아 주십니다. 다 볶은 후 자리로 가져다주시는데요.

밥과 아귀찜양념 그리고 깻잎도 살짝 들어가고 들기름의 향도 향긋합니다. 앞접시에 퍼서 먹어보니 배가 불렀지만 안 먹으면 후회할뻔했다는 생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갑니다. 아구찜의 양념장이 맛있으니 밥을 볶아도 볶음밥도 너무 너무 맛이있네요. 밥을 다 먹고 나니 아까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다 빠져 나갔네요. 여긴 진짜 인천사람들만 와서 먹고 가는 맛집이라는게 이렇게 체감 되네요. 인천하면 저는 이제 아구찜을 떠올리수 밖에 없게 되었네요. 아구찜 좋아하는 분들은 이곳에 가보시면 진짜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