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햄버거만큼 간단하고 맛있는 음식은 없다고 생각해요. 패스트푸드고 건강에 안 좋다고는 하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골고루 들어 있는 완전식품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오늘 기사를 보다가 너무 흥분되는 뉴스를 보았는데요. 한화에서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 가이즈(FIVE GUYS)를 한화에서 사업권 계약을 체결해서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 파이브 가이드 1호점이 연다는 뉴스였어요. 뭐 그리 대단한 뉴스인가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먹어본 사람으로서 굉장히 기대되고 흥분되는 뉴스예요. 국내 미국 3대 버거인 쉑쉑의 경우는 이제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어 흔히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인 앤 아웃 같은 경우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된 적이 있었지만 파이브 가이즈는 국내에서 먹을 수 없는 햄버거였어요. 미국식 프랜차이즈인 맥도널드와 버커킹이 대중적이긴 하지만 파이브 가이즈의 퀄리티에는 못 미친다 생각이 들어요.
2018년도에 출장 차 멕시코에 방문하였다가 쉬는 날 국경을 차로 넘어가 미국을 방문한 적 있었는데요. 그때 처음 먹은 음식이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였습니다. 같이 간 사람들이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면서 자신들도 오자마자 먹는 게 파이브 가이즈다 라면서 같이 간 곳이었어요. 파이브 가이즈는 냉동고와 전자레인지 타이어 등을 두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조리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러다 보니 일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먹는 햄버거 보단 시간이 좀 걸려요. 하지만 파이즈 가이즈 햄버거 매장의 특징은 기다릴 수 있는 것이 있죠. 바로 땅콩이에요.
기다리는 동안 자유롭게 땅콩을 한가득 가지고 와서 먹으면서 기다리면 그 시간이 짧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릴에서 구워지는 패티 냄새가 매장 안을 진동하기에 군침이 더 돌아요.
기본적으로 이렇게 포일에 감싸서 햄버거가 나오는데 모양은 이쁘게 잡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한입 베어 물면 모양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요. 갓 구운 패티에서 나오는 육즙이 줄줄 흘러나오면서 그릴에서 구워진 패티의 불향이 향긋하게 올라옵니다. 그리고 고소한 치즈 그리고 싱싱한 야채들이 입안에서 소용돌이칩니다. 여태껏 이런 햄버거는 먹어 본 적이 없어요. 햄버거를 좋아해서 셰이크 쉑 버거나 많은 수제 버거들을 먹어 보았지만 비교할 수 없어요. 처음 먹었을 땐 진짜 현타가 왔어요. 여태껏 내가 먹은 햄버거는 햄버거가 아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때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러곤 한국에 돌아왔을 땐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를 늘 그리워했어요. 그러다 19년도 말에 미국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일정이 너무 타이트해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어요. 파이브 가이즈 버거 하나 먹고 가고 싶었는데 결국 현지에서 못 먹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몽고메리에서 애틀랜타 공항에 환승하러 내렸는데 내리는 출입구에 바로 파이브 가이즈가 딱 있더라고요.
바로 줄을 서서 햄버거를 주문하고 매장 옆에 간이 테이블에 서서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역시 포일에 둘둘 싸 주어서 모양을 그리 이쁘진 않았지만 이미 냄새에 취합니다. 그리고 다시 느껴보는 이 육즙 가득한 패티와 야채 소스들 정말 맛있어요. 육즙이 줄줄 흘러서 약간 지저분하게 먹게 되는데요. 그 흐르는 육즙마저 아깝단 생각이 듭니다. 감동적인 맛이에요. 이제 내년이면 한국에 파이브 가이즈 매장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한화에서 계약을 했으니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생기면 무조건 가야 될 것 같고요. 아직 파이브 가이즈를 드셔보시지 않으신 분들도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한국은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늦게 들어온 거 같긴 해요. 예전에 스페인친구가 주말에 햄버거를 먹었다길래 파이브가이즈 먹었냐 했더니 맞다 하면서 한국에 파이브가이즈 매장이 없다고 하니 정말 놀라더군요. 스페인사람들도 파이브가이즈를 좋아한다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2023년 초를 빨리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