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저녁에도 나가서 먹는 걸 좋아했지만 점심이 아닌 저녁시간에는 어느 순간 배달 혹은 포장을 해서 사 먹는 경우가 많이 생긴 거 같아요. 코로나의 영향이 있었지만 편안하게 집에서 먹는 게 적응이 되어 버린 거 같아요.
천안 살아 온 저는 아귀찜을 먹어야 한다면 다른 곳은 전혀 가지 않고 꼭 이곳만 가거든요. 아마도 20여 년 전에 가족들과 처음 와봤는데 그때 먹은 아귀찜이 맛있었고 그리고 반찬도 딱 좋아서 가서도 먹고 포장해서도 자주 가족들과 술 한잔 하면서 먹는 아귀찜이 바로 이곳입니다.
마산초가아구
천안 쌍용동에 위치하고 있는 곳인데요. 골목에 위치하고 별도의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길가 혹은 한 블록 떨어진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게 좋아요. 저는 요즘에는 포장을 주로 하기 때문에 전화로 포장을 요청드리고 찾으러 가는 편입니다. 주문하고 15분 후에 찾아가면 아구찜이 완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포장을 찾으면 계산을 하기 전에 사장님께서 늘 해주시는 말이 있죠.
"안주 좋으신데 술 한잔 하셔야죠?" 그러시곤 소주 한 병을 서비스로 같이 넣어 주세요.
그렇게 아귀찜을 포장해서 집 테이블 위에 올려놓습니다.
이곳 아귀찜의 특징이라면 뼈 없는 아귀찜이 있다는 겁니다. 사실 생선이나 해산물을 드시는 분들 중에 발라 먹기 귀찮아서 안 먹는 사람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도 쉽고 드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치킨으로 따지자면 순살인 거죠.
아삭한 콩나물과 아귀찜이 가득 들어 있어요. 그리고 반찬도 포장해서 주시는데요.
오이 초절임과 배추 겉절이 깻임절임 그리고 시그니쳐 반찬인 땅콩조림까지 20년 전에 이 땅콩조림이 특이하기도 했고 맛이 맛있어서 어릴 적엔 저 반찬만 계속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20년이 흐른 지금도 저 땅콩조림은 여전히 반찬으로 나오고 있어요.
뼈 없는 아귀찜과 콩나물을 같이 올려 먹어야 맛이 있어요. 아삭한 콩나물의 식감과 입안 가득 쫄깃한 아귀살의 식감이 교차 되면서 맛있는 맛을 내줍니다. 살만 있다 보니깐 따로 뼈를 발라내거니 뜯어 먹지 않아도 되니 너무 편하고 좋아요. 뼈로 인한 쓰레기도 않나오니 더 좋습니다. 뼈없는 아귀찜이다 보니 먹는 속도가 조금 빨라집니다. 어떤 곳은 아귀찜보다는 콩나물이 너무 많아서 콩나물 찜에 가까운 곳들도 있는데 이곳은 정말 살이 많이 들어 있어요. 아귀찜이라는 이름에 충실하게 아귀가 듬뿍 들어 있어요. 그리고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좋습니다. 늘 포장하러 갈 때마다 가게 안에 사람들이 꽉꽉 차 있는 이유가 있겠죠. 가게에서 먹을 때 다 먹고 밥까지 볶아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집에서 먹을 때도 밥을 볶아 먹는데 이땐 너무 배가 불러서 밥 먹을 공간이 없어서 아쉽지만 볶음밥은 안 먹었어요.
소 35000원 중 45000원 대 55000원
소짜리는 둘이 먹으면 진짜 배가 불러요. 3명이서 먹으면 밥 볶아 먹기 딱 좋은 양이라 생각이 듭니다.
천안 사람인 제가 추천하는 아구찜 맛집은 마산 초가 아구가 유일하다고라고 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