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어머니께서는 폐식용유를 재활용하여 빨래 비누를 만들어 사용하셨어요. 마지막으로 만든게 약 5년전쯤인거 같은데 그동안 모인 폐식용유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비누를 만들기로 했어요.
폐식용유로 빨래비누 만들기
재료는 아래와 같이 필요합니다.
재료
폐식용류, 물, 가성소다(수산화나틀륨) 이 세가지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비누만들기가 되는데요.
가성소다는 일반화공약품상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어요. 3kg 짜리 한봉지에 7천원에 구매했어요. 그런데 인터넷이나 다른 곳에서 비싸게 파는 곳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늘 사던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구매해서 사용을 해요. 3kg이면 치킨집에서 사용하는 18L 짜리 말통 식용유로 2통정도 비누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오랜 노하우를 발휘하셔서 추가로 첨가를 좀 더 하시는 편이에요. 추가 첨가하는 것은 아래 설명과 사진으로 알려 드릴게요. 우선 폐식용유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봐야 겠어요. 들통을 하나 준비해서 그동안 모인 폐식용유를 계량해서 모아 보았어요. 불순물이 들어 가지 않도록 계량 후에 망에 걸러서 들통에 넣어 모아 줍니다.
비율
생각보다 폐식용유가 많이 모였습니다. 계량을 다 해보니 약 10.8L가 모였어요. 이제 물과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을 계량해야 하는데요. 물과 폐식용류의 비율은 3:7입니다. 물이 3이고 식용유가 7입니다. 계산을하니 물은 약 4.6리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성소다는 식용유 1L당 140g이 필요해요. 약 1.5kg의 가성소다가 필요 합니다. 비율을 정리해서 보면 이렇습니다.
물(3) : 폐식용유(7) : 폐식용유 1L당 가성소다 140g
저는 폐식용유가 10.8L 가 있으니 계산하면 아래와 같이 계량이 되겠어요.
물 4.6리터 : 폐식용유 10.8리터 : 가성소다 1.5KG
저희 어머니께서는 표백과 폐식용유에서 날 수 있는 특유의 기름 쩐내를 제거하기 위해 물을 특별하게 사용하세요. 귤이나 오렌지 레몬 등을 먹고 남은 껍질을 잘 닦아서 말려 놓으 셨다가 그 껍질을 우려 내십니다. 표백과 향균력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집에 키우던 로즈마리를 따서 넣어 같이 끓여 주니 향이 더 좋습니다.
만들기
이렇게 우려낸 물을 4.6리터를 준비합니다. 불순물이 들어 가지 않도록 잘 걸러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비누 제작을 시작합니다.
옷은 미리 긴팔을 입고 고무장갑이나 코팅장갑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꼭 환기가 잘되는 장소에서 제작해 주어야 합니다.
물 -> 가성소다 -> 기름 입니다.
가성소다를 먼저 넣고 물을 넣으면 갑자기 확 폭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물에 가성소다를 천천히 넣어 주는 것이 순서 입니다. 미리 준비해둔 물을 넣고 가성소다를 넣어 주면 물이 뜨거워 지면서 수증기가 발생합니다, 그 수증기는 가성소다가 녹으면서 나는 유해물질이기 때문에 환기가 잘되는 장소에서 해야 합니다. 가성소다가 어느 정도 다 녹으면 바로 기름을 부어 주세요.
기름을 넣고 나니 마치 묵을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호박죽을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은 묽은 상태입니다. 이제부터 약 40분에서 1시간 가량 계속 저어 주세요. 이번 같이 저희도 많이 해본건 오랜만이어서 한참을 저었습니다. 두명이상이서 교대로 해주는 것이 좋겠어요.
1시간 쯤 저어 주니 슬슬 걸쭉하고 점성이 생기면서 굳기 시작해요. 처음 보단 많이 찐득해 진게 눈으로 확인이 됩니다.
여기서 어머니는 몇가지를 추가해 주십니다. 세탁시에 거품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중성세제를 한컵정도 부어 주시고 그리고 베이킹 소다도 한컵 마지막으로 추가 향을 위해 레몬을 두개 정도 즙을 내서 뿌려 주셨어요. 그리고 다시 잘 섞어 줍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두었던 스티로폼에 부어 모양을 잡고 굳혀 주어야 합니다.
오늘은 양이많아서 그런지 스티로폼이 3개하고도 반정도 더 된거 같아요. 이상태로 약 하루정도는 굳혀 줍니다. 그리고 딱딱하게 굳기 전에 칼로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칼집을 내주어야 합니다. 다 굳은 후에는 자르기 힘드니 하루정도 굳힌 후 칼집을 내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만졌을때 굳었다면 꺼내서 말려 줍니다.
지금 색은 약간 누런 색을 띄지만 바짝 말리면 포얗게 변합니다. 이렇게요. 당장 쓸 비누가 있기 때문에 베란다에서 약 한달 정도 바짝 말려서 보관하여 사용할 예정입니다.
간단한 손빨래나 헹주 걸레 같은 건 이 빨래 비누를 사용해서 빨래를 하는데요. 살짝 한번만 묻히고 사용해도 거품이 이렇게나 많이나고 세탁력이 좋아서 아주 잘 사용하고 있어요. 이 빨래 비누를 쓰다가 시중에 파는 제품을 쓰면 거품도 없고 세탁력도 좋지 않아서 답답하더라고요.
폐식용유 재활용을 통해서 환경도 보호하고 폐식용유가 재생되어 빨래 비누로 탄생하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간혹 아파트에 폐식용유를 싱크대 하수도에 버려서 1층에서 하수도가 막혀 공사를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데요. 하수도에 식용유를 버리면 결국 그 물은 다시 우리가 먹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비누를 만드시지 않더라고 요즘에는 재활용이나 분리수거 하는 곳에 폐식용유도 따로 버리는 통이 있으니 꼭 그렇게 폐기하여 주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