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 근처에 있는 비빔밥 맛집_전주 고궁

 

어떻게 하다 보니 전주에 일 년에 3~4번 정도는 방문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식사도 전주에서 하게 되는데요. 가장 전주에서 먹기 좋은 음식은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전주비빔밥이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 보면 가장 심플하면서도 가장 맛있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요. 이번에는 한옥마을이 아닌 여름철이 되면 연꽃이 엄청 이쁘게 피는 덕진연못이 있는 덕진공원 근처에서 밥을 먹게 되었어요.

 

고궁

 

 

 

 

점심에 가니 역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메뉴판을 보고 세트메뉴가 많이 있는데 떡갈비 세트로 주문을 했어요. 주문이 들어가고 조금 기다리니 떡갈비와 비빔밥 반찬까지 한번에 내어 주십니다.

놋그릇에 나오는 반찬들이 정말 정갈 합니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딱 먹기 좋은 음식 들로만 나옵니다. 한식의 장점인 색감별로 반찬을 구성해서 나오는 게 정말 반찬 종류까지 신경을 쓰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먹어보니 반찬 하나하나 다 간과 맛이 적당합니다. 

떡갈비가 나왔는데요. 역시나 전라도 음식처럼 부짐하고 떡갈비가 엄청 크네요. 밑에서 떡갈비를 계속 데워주니 먹는 내내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역시 맛도 적당한 기름기를 갖고 있어서 고소함과 담백함이 좋습니다. 달달한 소스와 알싸한 파채와 함께 먹으니 식감도 좋고 맛도 더 확 살아납니다.

메인 비빔밥입니다. 색감이 거의 예술입니다. 호박나물 무생채 버섯 콩나물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로 고명하고 고추장과 된장 베이스의 양념장이 위아래로 놓여 있어요. 그리고 잣과 은행으로 포인트를 주고 중간에 계란 노른자로 화룡정점입니다. 한국인이 저도 이걸 보면서 우와하고 쳐다보게 되는데 외국 사람들이 본다면 정말 색감에 한번 놀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젓가락으로 살살 돌려서 야채와 양념을 섞어 보는데요. 역시나 비비는 도중에 참기름의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한입 먹으니 입안에서 야채들이 아삭하게 때로는 새콤하고 달콤하게 어쩔 때는 담백하고 고소하게 씹히는 식감과 맛이 너무 훌륭합니다. 고추장만 아닌 된장 베이스로도 양념장이 있어서 그런지 매콤 함고 한국인만 느낄 수 있은 그 구수함 맛이 같이 되어 참 좋습니다. 같이 나온 반찬과 떡갈비를 같이 먹으니 더할 나위 없는 대표 한식의 정석입니다.

 

오랜만에 또 전주에 오게 되어 비빔밥을 먹어 봤는데요. 비빔밥이라는 음식이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지만 제대로 된 비빔밥을 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힘든 음식이기도 한거 같아요. 제대로 된 비빔밥을 먹으니 정말 속도 든든하고 야채를 많이 먹어서 속도 더부룩하지 않고 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주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워낙에 전주에는 한식을 베이스로 한 음식들이 유명하니 비빔밥 한 그릇 정도는 필수로 드실 거라 생각이 드네요. 고급스럽고 정갈한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고궁에서 먹는 비빔밥을 만족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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