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돈까스 덕후 답지 않게 돈까스를 먹은 지가 오래되었다. 오전에 잠깐 압구정에 들렸다가 대학 선배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조금 망설이다 역시 돈까스 만한 점심이 없어서 신사동 정돈에서 보기로 했다.
정돈 프리미엄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0길 28 / 신사동 519-4
정돈프리미엄은 11시 30분 오픈인데 아마도 45분쯤 도착한 거 같다. 선배한테 전화해서 메뉴를 확인하고 들어가서 먼저 시켰다. 로스+히레 카츠 2개에 아쉬우니 에비후라이 하나에 카레까지 추가로 시켰다. 월요일 오전에 오픈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나 포함해서 3 테이블 정도 있는 것 같았다. 선배가 도착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기대하던 돈까스가 나온다.
정돈프리미엄의 돈카츠의 비주얼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우선 사진을 찰깍 찍은 후에 우선 로스 카츠를 한입 먹어본다. 소금에 살짝 찍어서 먹으니 기름기와 고기 살이 풍부하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히레 카츠를 한입 배어 물었다. 엄청 부드러워서 빵가루가 바삭하고 씹힌 후에 고기가 살살 녹아들어간다.
기본적으로 튀김이 바삭하게 잘 되어 있고 고기도 딱 알맞게 익어있다. 한참 코를 박고 서로 아무 얘기 없이 돈까스만 먹었다. 카레를 하나 퍼서 밥과 같이 먹고 에비후라이를 하나 씹었다. 튀김의 식감이 정말 예술이다. 이렇게 바삭하면서 속도 딱 맞게 익은 튀김은 정말 오랜만이다. 무아지경을 먹다 정신 차려 보니 주변에 테이블에 사람이 꽉 차 있었다. 장국도 담백하고 반찬들도 딱 적당해서 먹기에 좋았다.
간단하게 맛있게 먹는 음식으로는 돈까스 만한 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고 아무 돈까스나 맛있다고 말하진 않는다. 하지만 정돈프리미엄은 맛있다고 말할만 하다. 정돈프리미엄의 돈까스는 돈까스의 최상위급을 보여 주는 맛이였다.
여태 내가 먹은 소바가 아니였네_신사동 미미면가 (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