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식사를 할 때 쉽게 지나치는 것 중 하는 메인 음식에만 신경을 쓰고 진짜 중요한 밥에는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찬이 조금 부실하더라도 혹은 메인 메뉴가 조금 간이 안 맞더라도 밥이 진짜 맛있다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요. 예전에 식사를 하고 지나가다가 밖에서 보이는 가게의 이미지도 괜찮았고 앞에서 보니 특별한 솥밥을 팔고 있는 곳을 보았는데요. 그래서 저녁 식사 시간에 한번 방문을 해보기로 했어요.
솔솥 천안불당점
우선 들어가서 보니 저녁시간이어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니 솥밥 종류가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메뉴를 보고 고민한 후 도미관자솥밥 하나와 꼬막솥밥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잠시 기다리니 솥밭이 나오네요.
기본 구성은 이렇게 솥밥에 샐러드 김치 젓갈 소스 김 미소된장국이 나오고요. 밥을 퍼놓는 접시와 밥을 푼 후 숭늉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뜨거운 물이 병이 담져겨 나옵니다.
우선 비쥬얼적으로는 정말 훌륭합니다. 도미살도 두툼하게 들어 있고 꼬밥솥밥에도 꼬막이 알차게 들어 있어요. 이걸 어떻게 먹어야지 고민하는 순간 옆을 보니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었네요.
도미솥밥을 살을 으낀후에 비벼서 그릇으로 옮겨 담고, 꼬막은 양념이 있으니 그릇에 옮긴 후 비비라고 되어 있네요. 그리고 밥을 다 푼 후 테이블에 따로 있는 누룽지를 솥에 담은 후 뜨거운 물을 담으라 되어 있네요. 쓰인 방법에 따라 밥을 퍼 냈어요.
퍼서 놓고 보니 도미솥밥은 포슬포슬한 도미살이 돋보이고 꼬막솥밥은 잘 양념된 빨간 양념장과 탱탱한 꼬막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밥은 푼 후 테이블에 있는 누룽지를 솥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주었어요. 밥을 다 먹고 마무리로 먹으면될 것 같아요.
우선 도미솥밥을 먹어 보았는데요. 처음에 생선이 바로 밥위에 있어서 비리지 않을까 잠깐 생각이 들었는데 너무 고소하고 맛이 있습니다. 간장양념장에 살짝 비빈 후 김에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에요. 반찬이 없는 편이데 사실 밥이 맛있어서 그런지 반찬이 따로 필요가 없습니다. 도미살도 많아서 밥에 도미살이 정말 많이 있고 따뜻한 밥과 양념장에 비벼져서 고소한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꼬막솥밥은 그냥 한번 퍼 먹어 보니 역시 양념장과 밥 그리고 꼬막의 조합은 실패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꼬막솥밥은 양념장 대신 고추냉이가 같이 있는데요. 밥 한 숟갈에 와사비를 조금 올리고 김을 위에 올려 싸 먹으니 이 맛도 정말 좋습니다. 와사비와 같이 곁들이니 꼬막의 맛이 더 살아납니다. 반찬은 전혀 필요치 않은 밥을 위한 곳입니다.
그리고 다 먹은 후 미리 부어 놓았던 누룽지까지 완벽합니다. 뜨거운 물이 그냥 생수가 아닌 육수였더라고요. 그래서 숭늉에서도 육수의 간과 고소한 누룽지가 섞여서 참 개운하고 깔끔한 맛을 냅니다. 정말 간단하면서 깔끔한 저녁 식사를 한 것 같아요. 속도 편안하고 더부북하지 않은 식사여서 더 마음에 듭니다.
아쉬웠던 점은 솥밥이라 해서 갓 지은 밥인줄 알았는데 나오는 시간이나 솥의 상태를 보니 이미 해놓은 밥을 솥에 푼후 열을 가해서 조금 솥밥 느낌을 나게 한 느낌입니다. 진짜 갓지은 솥밥이면 더 맛있었겠지만 시간이나 조리 방법 등을 고려할 땐 이해가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로 밥을 특별한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간단하고 깔끔한 식사로 딱 좋았는데요. 다음에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한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