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1995년에 아산군과 온양시가 통합되면서 아산시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온양 하면 역시 온천의 도시로 유명했기 때문에 아직도 역사 이름은 온양온천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산역은 따로 있고요. 온양온천역 주변으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목욕탕이 많이 있고 그 중심에는 온양온천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시장의 장날은 4일과 9일이고 오일장은 온양온천역사 밑에 있고 상설 시장은 바로 길 너 편에 있습니다. 상설시장은 음식과 야채 생선 등 다양하게 시장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시장 사이에 유난히 어른들로 북적이는 식당이 있어 오랜만에 온양온천 전통시장에 방문하였다가 들어가 보았습니다.
홍두깨칼국수
충남 아산시 시장남길 29 / 온천동 89-8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오늘이 장날이었다. 어쩐지 사람들이 많았다. 차를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우선 칼국수를 먹고 돌아보기로 했다. 11시 반인데 칼국수 가게 안이 꽉 차 있다. 정신없이 칼국수를 서빙하고 상을 치우기 바쁘다.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았다. 칼국수 두 개와 만두 하나를 시켰다. 다 합쳐 고작 11,000원이다. 칼국수 한 그릇이 4,000원이다. 선불결제여서 주문과 동시에 카드를 건네니 결제를 해서 카드를 가져다주신다. 5분 기다렸을까 바로 칼국수가 나온다.
시장 칼국수 그 자체다. 잘게 썬 호박과 파와 김가루 그리고 깨 이거면 시장 칼국수의 모습을 이미 다 갖추었다. 국물을 한번 먹어본다. 멸치 육수가 깔끔하게 넘어간다. 옆에 양념장이 있어 섞어 봤는데 칼칼하니 딱 내 입맛에 맞다. 후루룩후루룩 면치기를 시작한다. 가격도 가격인데 맛이 생각보다 훌륭하다. 시장 나오는 어르신들이 혼자서도 많이 와서 드시는 걸 보니 신기하다. 혼밥 하시는 어른들이 생각보다 많다. 면치기에 집중하던 때에 만두가 나온다.
딱 더하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은 맛이다. 육향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는데 나는 사실 이런 맛이 더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아 좋았다. 3,000원짜리 만두치곤 먹을만하다. 거의 다 먹을 때쯤 문쪽을 보니 이제 웨이팅이 시작되었다. 깔끔하게 칼국수를 먹고 시장을 보기 위해 일어났다. 나가면서 보니 주방에서 계속 칼국수 면을 뽑고 있었다. 근데 이 시장을 코로나 전에 사우나를 다니면서 자주 왔다 갔다 했던 곳인데 여태 왜 못 봤을까 싶다. 사실 목욕을 6시에 갔다 나오면 길어야 8시도 안 되었을 텐데 일찍 문 열지 않아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