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이나 좋은날에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한번쯤 하려고 하잖아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가 아닌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면 그 감동과 기억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소개할 곳을 청담동에 위치하고 있는 에빠뉘라는 프렌치 코스요리점 입니다.
에빠뉘
서울 강남구 선릉로146길 33 / 청담동 20-30
기분 좋은 날에 특히 예약이 필수겠죠. 예약을 하고 들어 가니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십니다. 내부가 그리 크진 않지만 고급스럽고 조용하고 벽에 걸린그림들이 마치 갤러리에 앉아 식사하는 느낌을 줍니다. 저는 평일 점심에 방문하여서 런치 코스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나오는 컬리프라워 무스_파마산 클럼블은 어딘가 먹어 본듯한 맛이면서 특이하고 색다른 맛입니다. 부드러운 무스에 파마산 클럼블이 아주 조화롭습니다.
두번째로는 식전빵이 나오는게 가장 인상적인 비누 같이 생긴 가염버터 입니다. 이미지상으로는 딱딱하 버터 같지만 스르르 녹아버리는 아주 부드러운 버터였습니다. 버터의 풍미 또한 일품입니다.
식전빵이 다 먹어 갈 쯤 가리비관자_샴페인 바닐라소스, 크레송 샐러드가 나오네요. 바닐라 소스에 샐러드랑 가리비 관자를 한입어 넣어 봤습니다. 관자의 탄력있는 첫식감과 안에 부드러움기 같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소스 또한 부드럽고 저혀 느끼하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바삭한 허브로 겉을 감싸고 있고 겉에만 익어있는 연어 요리는 여태껏 먹어본 연어 중에 최고라고 손꼽을만 합니다. 어떻게하면 이렇게 조리할 수 있을까라는 경이로움이 먼저 들게 되었고 먹어 보니 겉바속촉의 끝판왕입니다. 먹어보기 전까지는 이 느낌을 글로 설명하기는 어려울꺼 같아요.
그리고 기대하던 시그니쳐 메뉴인 랍스터 라비올리가 나옵니다.
마치 랍스터의 다리가 나비 같은 모습과 노일리 프랏소스로 색감 또한 인상적입니다. 마치 음식보단 작품을 보는 느낌 이더군요. 하지만 잠시 나비를 감상한 후 랍스터와 소스의 한 스푼 떠서 입으로 넣어 봅니다. 대체적으로 맛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느끼함도 전혀 없는 아주 순수하고 담백하고 그렇다고 심심한 맛이 아니라 너무 좋았습니다.
드디어 메인디쉬 채끝등심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고기는 거짓말을 안하죠. 비쥬얼 만큼 맛있네요. 익힘의 정도가 아주 적당하여 너무 길기지도 않고 부드럽게 입안에서 몇번 씹어보니 없어지네요. 먹기 아까울 만큼 맛있습니다.
그리고 나온 디져트들 사실 디져트도 맛있었지만 요리가 정말 맛있어서 인지 디져트의 느낌은 크게 다가오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그렇게 천천히 코스요리를 즐기니 1시간 30분이라는시간이 흘러 있습니다. 이렇게 여유롭고 천천히 식사를 즐겨 본게 얼마만인지기 억이 나지 않네요. 천천히 먹어서 그런지 음식하나하나 맛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코스로 요리가 나오니 방금 만들어진 음식이 역시 제일 맛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약은 웹검색을 통해 보니 네이버 예약은 되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직접 전화하여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예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즘 예약을 하고 노쇼 문제가 많아서 그런지 예약금을 입금하였습니다. 런치의 경우 인당 20,000원의 예약금이 있습니다. 런치 코스는 인당 65,000원 입니다. 런치코스는 메뉴가 정해져 있지만 추가금을 내면 기존 메뉴에서 업그레이드 들어갑니다.
저는 시그니쳐 메뉴인 랍스터 오픈 라비올라와(+22,000) 메인디쉬를 채끝등심 스테이크(+20,000)로 주문 하였습니다. 랍스터 오픈 라비올라는 기존 메뉴에 추가를 하는 것이고 메인디쉬는 기본 닭가슴살 스테이크레 추가금을 내고 채끝등심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입니다.
좋은날 이렇게 색다르고 맛있는 프렌치 코스요리를 이정도 가격에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음식이 정말 정성과 맛과 비쥬얼 모두 갖춘 음식이었고 또한 친절하게 응대하여 주시는 모습에 오히려 더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좋은날에 좋은사람과 근사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이날 느끼게 되었던거 같아요.